오늘은 지난번 예고해 드렸던 알리/테무 문구 택배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까지 주문한 물건들이 오지 않아서 다른 콘텐츠를 빠르게 다시 생각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글을 쓰려고 했던 바로 오늘, 늦지 않게 도착하여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언박싱을 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우님들은 혹시 '택배깡'이라는 단어를 알고 계신가요? Z세대에게 익숙할지 몰라도 저는 참 어색하더라고요. 택배깡에는 1. 다수의 택배를 한 번에 열어보는 것 2. 택배를 수령했으면서 수령하지 않았다고 사기를 치는 것의 의미가 담겨있는데, 보통 첫 번째 의미로 쓰입니다. 왜 '깡'이라는 단어가 붙었는지... 라떼는 '언박싱'이 쓰였는데... 하는 구구절절한 생각을 하며 오늘도 문구 이야기를 구구절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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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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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테무 문구 택배깡
✎ <하루 하나 좋아하는 것 디깅하기> 리추얼 근황
✎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상 문구이야기
가격은 매력적인데, 성능은 과연?
알리/테무 문구 택배깡
언젠가부터 인스타그램에 '오 이 아이디어 상품 정말 좋은데?' 하고 보면 테무 또는 알리익스프레스 광고더라고요. 알리에서 사는 물건의 품질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알리의 광고인 것을 알고 나면 소비욕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아래의 반짝반짝 펄이 예쁜 형광펜 광고를 봤는데, '이건 좀 사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게다가 이 가격에 4개 세트라고?'하며 홀린 듯 '합리적인' 문구 쇼핑을 시작한 저를 발견했습니다.
결론은 '역시는 역시' 였어요. 합성 같은 이미지를 보면서도 어쩌면 저는 속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요. 어느정도의 펄을 기대했건만, 보시다시피 펄은 없는 그냥 평범한 형광펜이었어요. 그나마 파란색에 펄이 좀 있어서 '펄 형광펜이구나?'하는 정체성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쯤되면 4개 중에 1개만 펄 형광펜이에요~ 라고 홍보하는게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허허
다음은 아주 콤팩트하게 접히는 가위입니다. 기존 크기도 작은데 무려 접어서 손가락 길이만하게 더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기존 가위보다 2배 가격인데 아주 작고 왠지 가냘프게 보이는 수첩용 미니 가위(링크)를 보고 '살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요. 이 가위를 보고 일본에서 본 그 가위만큼 얇지는 않지만 이정도로 작게 접어진다면 이것도 수첩에 있는 지퍼백에 넣어 다닐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좀 뻑뻑하지만 어렵지 않게 접고 펼 수 있어요. 아주 뾰족하게 생기고 날도 날카로운 편이라 접어두는 게 심신의 안정을 지킬 수 있겠더라고요? 휴
마감새가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접을 수 있다는 점, 접어서 걸어둘 고리까지 마련해두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 실용성에 미친 사람이 만들지 않았을까하고 생각을 해봤어요. 허술하진 않아서 두꺼운 종이를 자르는 등 험하게 쓰지 않는다면 금방 망가진다거나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이건 무려 미니 펜들이 주루룩 달려 있는 키링입니다. 색상도 색상이지만, 작은데 쓰임새까지 훌륭하다니, 이건 정말 사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두개나 샀습니다🤭 매직은 잘 안나와서 당황했지만 볼펜은 무난하게 나오고 형광펜도 정직한 색상으로 잘 나오더라고요. 용도를 보니 간호사나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타겟하고 있었어요. 가방에 달고 다니면 예쁠 것 같은데 미니 매직이 좀 아쉬워서 샤피 미니를 사서 바꿔 달았어요.왠지 샤피라는 로고가 들어가니 더 있어보이네요. 키링 부분에서 매직이 똑 떼어지는데 그 방식은 샤피와 이 제품 모두 동일합니다.
'정부화일'이라 불리는 종이 파일을 보면 종이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책철이라고 불리는 문구로 고정을 시키는데요. 그 책철의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버전이에요. 처음에는 하는 방법을 조금 헤맸는데 금방 익숙해졌어요. 양 옆을 고정하고 책철보다 세로로 긴 형태라서 세로 묶음 형태의 종이를 잘 잡아줍니다. 설명에는 A4용지로 300장이 바인딩 가능하다는데 말랑말랑한 소재라서 하면 될테지만 안정적이진 않을 것 같고, 최대 50페이지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일단 가격이 매력적이긴 합니다. 논문이나 자료 볼 때 유용할 것 같아요!
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게 설명이 쉬울 것 같아 영상을 찍어 GIF로 변환하였는데 크기 때문에 압축을 많이했더니 거의 고조선 시대급 화질이 되었는데요. 곧 인스타그램에 릴스로 제작해서 올려볼게요! 그때 이 문구를 선물로 드리는 이벤트(사우님들에게 드리려고 2개씩 샀답니다!)도 해볼 예정이니 곧 인스타그램에서 또 만나요👐 아직 팔로우 안하고 계시다면? 지금 팔로우하고 소식 놓치지 마시길!
6월부터 밑미에서 <하루 하나 좋아하는 것 디깅하기> 리추얼의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문구 외에 다른 것을 좋아하는 분들의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새로운 세계에 눈에 번쩍 떠집니다. 저는 어떤 걸 디깅하냐고요? 당연히 문구죠. 문구 관찰 일지를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네임펜'이 네임펜인 이유가 궁금해서 디깅해본다거나 제브라의 휘라레 라인을 톺아보기도 하고 새로산 문구의 특별한 점에 대해 관찰했어요. 슬기로운 문구 관찰 생활이네요.🥰 혹시 저와 함께 디깅을 해보고 싶으신 분은 마침 7월 모집이 시작됐다고 하니 한 번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