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매번 말하지 않아도 때맞춰 스윽 문 앞에 와있습니다. 강렬한 더위에 다들 지쳐서인지 '처서 매직'이 유독 키워드로 자주 등장한 것 같습니다. 사우님이 계신 곳은 어떠세요? 저는 요즘 저녁에는 조금 누그러진 더위가 느껴져 꽤 신기합니다. 절대로 시원해질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러니 비록 더운 바람이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에도 바람이 느껴지며 환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레터 말미에는 지난 '문구 미니어처 키링 이벤트'의 당첨자 발표도 있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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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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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 브랜드의 브랜드 캠페인 톺아보기
✎ 여름이 가기 전 마지막 초록을 즐기고 싶다면
✎ 문구 미니어처 키링 당첨자 발표!
✎ 30인이 함께한 기록 전시 팝업?
문구 브랜드의 캠페인 톺아보기
✐☡ 자신의 글씨체가 싫은 사람을 위한 문구점
저의 본캐는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본캐/부캐를 돈을 벌고 안벌고의 기준으로 나눈 건데요. 현실 세계는 돈을 벌어야 일상을 영위할 수 있으니까 그게 본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할 때면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데 그럴 때면 부캐가 슬금슬금 나와 문구 브랜드의 브랜드 캠페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 중 다양한 방식과 주제로 매번 흥미로는 브랜드 캠페인을 펼치는 문구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일본 파이롯트입니다. 한국 파이롯트도 성수동 팝업이라던지 '프릭션' 제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하는데, 일본 파이롯트 역시 프릭션 라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제품을 주제로 한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해당 캠페인은 주스업과 프릭션 노크를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 기획이었는데요. 프릭션의 '지울 수 있다'는 특징을 살려 실수해도 괜찮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는데 그 일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 'AI 필적 진단'을 통해 자신의 필적 특징과 성격을 진단받을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스업과 프릭션 포인트 노크를 사용해 시필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필적 진단에서는 좋고 나쁘고가 아닌 말 그대로 '너의 필적은 이런 특징이 있다'를 심플하고 담백하게 알려주는데요. 이 경험을 통해 '못생긴 글씨체를 가진 나'가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필적 스타일을 가진 나'를 경험하며 나의 글씨체를 사랑하고 긍정하게 되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나 감명을 받았죠.
브랜드 캠페인인데 브랜드의 제품이 빠질 수 없죠? 프릭션 포인트 노크와 주스업에 사용된 파이롯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너지 칩'은 얇은 펜촉을 살리면서도 강하게 만들 수 있어서 안정적이고 세필이 가능하다 = 조금 더 예쁘게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어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명인의 글씨체를 파는 '문자 온라인 상점'도 열었는데요. 아티스트, 디자이너, 문화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유명인이 친필로 쓴 메시지 카드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난청 단체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펜 하나로 이런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다니, 늘 그들의 기획력에 감탄합니다...!
제가 이렇게 본캐 관련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한 적이 없어서, 사우님들은 흥미로우셨는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메일 하단의 독자의견함에 새로운 이야기 시도에 대해 의견도 보내주세요~!📝
익명의 사우님이 추천해주신 초록 잉크들
여름이 가기 전에 마지막 초록을 즐기고 싶다면🪴
지난 '기분을 초록으로 만들고 싶어서'편에서 마음에 드는 초록색 잉크를 찾아 초록색에 집착했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그 편지를 보시고 익명의 사우님께서 초록색 잉크를 몇 개 더 추천해주셨어요. 저만 보긴 아까워서 다른 사우님들께도특급 초록 정보 전해드립니다!
당인리책발전소에서 라잇요라이프의 히든노트 팝업이 열린다고 합니다. "기록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노트는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닙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퇴사일기, 그림일기, 레시피북 등 기록을 사랑하는 30명의 노트를 전시한다고 해요. 저도 꼭 가보고 싶은 팝업이라 사우님들께도 알려드려요!
<노트라는 세계> 📍 장소: [당인리 책발전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4길 10-8 🗓️ 기간: 2024.8.28~9.30 ⏰ 시간: 매일 10:00~22:00
이번 레터는 조금 큰 일이었습니다. 메인 콘텐츠 기획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뭘 써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당첨자 발표를 실어야 하는 중요한 편지이기도 했어요. '떠오르겠지' 방심하고 있었더니 전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노트에 끼적이던 게 있어서 겨우겨우 이번 편을 발행한다는 비밀 아닌 비밀을 전하면서, 이번 주도 고생하셨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요!🪴